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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 6·25 참전 조종사의 프로야구 시구 / “전우여, 하늘에서 만나세”…노병(老兵) 편지에 칠곡 울음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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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댓글 0건 조회 128회 작성일 25-06-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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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986·25 참전 조종사의 프로야구 시구 

전우여하늘에서 만나세노병(老兵편지에 칠곡 울음 바다

 

6·25 전쟁 중 102회 출격한 하늘의 영웅

전우 조종사의 손자F-15K 조종사가 시타

F-15K 편대, 잠실야구장 상공 기념비행비행음에 놀라지 마세요

 

(대전=세종충청뉴스) 송윤영 기자 = 현충일인 66(), 6·25 전쟁 참전 조종사가 마운드에, 현직 조종사가 타석에 서는 뜻깊은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후, 서울시 송파구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이하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 6·25 참전 조종사인 김두만 장군(예비역 공군 대장, 98)이 시구자로, F-15K 조종사 강병준 소령(33)이 시타자로 나선다. 김 장군은 1927년에 출생해 올해 98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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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100회 출격을 달성한 김두만 장군 / 11대 공군참모총장 재임 당시 김두만 장군

 

 강 소령의 할아버지는 강호륜 장군(예비역 공군 준장, 1925~1990)으로, 김두만 장군과 함께 전장을 누빈 참전 조종사다. ‘참전 조종사가 던진 공을 동료 참전 조종사의 손자인 현직 조종사가 받아치게 된 것

948년 학사사관 3기로 임관한 강호륜 장군과 1949년 학사사관 5기로 임관한 김두만 장군은 공군 창설기를 함께한 선·후배 조종사였고, 전장을 함께 누빈 전우였다. 두 사람은 여의도, 제주, 사천, 강릉기지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전시에는 한국 공군 최초 단독출격작전,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등을 함께 수행하기도 했다.

강호륜 장군은 1948년 미군으로부터 L-4 항공기를 인수해 서울 상공을 최초로 비행했을 때 임무 조종사 중 한 명이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우리 공군은 공군의 F-51D 무스탕 전투기를 급히 인수하게 되었는데, 강 장군은 F-51D 도입요원 10인 중 한 명으로 선발돼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단 한 번의 전투기 탑승 비행훈련만 마치고 전투기들을 조종해 대구기지로 돌아왔다. 강 장군은 전쟁 중 평양 대폭격작전 등 총 78회 출격했다. 정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을 추서했다.

김두만 장군은 6·25 전쟁 시 102회 출격한 참전 조종사로, 대한민국 최초 100회 출격을 기록했다. 공군 작전사령관, 11대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한 김 장군은 정부로부터 그간 공로를 인정받아 을지무공훈장, 은성충무무공훈장 등을 받았고, 6·25 전쟁 10대 영웅으로도 선정됐다. 현재도 김신장군기념사업회장을 맡아 공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시타에 나서는 강 소령은 할아버지의 길을 쫒아 전투 조종사가 되어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태어났기에 할아버지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할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들은 할아버지의 무공과 활약상은 마치 운명처럼 강 소령을 조종사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강 소령은 2015, 공군 학군사관 42기로 임관해 고된 비행교육과정을 마치고 할아버지처럼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둘렀다. 현재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제102전투비행대대에서 3편대장으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강 소령은 2021년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페리 조종사로 참가했고, 주변국 항공기의 KADIZ 무단진입 시 여러 차례 출격해 전술조치를 실시한 뛰어난 조종사다. 2020년 국군 전사자 유해 송환 시 조국으로 돌아오는 호국영령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엄호비행을 맡았던 적도 있다.

강 소령이 속한 제102전투비행대대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공군 핵심 비행대대 중 하나다. 102대대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제12전투폭격대대로 창설되었으며, 1953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되었다. F-51D, F-86, F-5 등 당대 최신예 기종들을 운용했던 이 대대는 2007년부터 동북아 최강이라 불린 F-15K 전투기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구·시타에 앞서 현충일을 맞아 경기장 내에 호국영령께 대한 묵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 공군 군악대가 장내에서 직접 트럼펫 연주를 한다. 이어지는 애국가 역시 공군 군악대 박혜진 중위가 부른다.

시구·시타가 끝나면 F-15K 4대로 구성된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으로 지나는 기념비행을 실시한다. 이 기념비행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는 공군 조종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는다. 아울러, 강력한 힘으로 한반도 상공을 묵묵히 지키는 공군이 있기에 국민의 일상이 영위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공군은 전투기 비행음에 대한 송파구 시민들의 양해를 당부했다.

사전훈련: 6. 5.() 1700~ 1730

본 비행: 6. 6.() 1700~ 1730

<시구·시타자 소감>

김두만 공군참모총장 (시구자)

전쟁 때 백 번 넘게 출격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 오늘 만원관중 앞 시구까지 하게 됐습니다. 강호륜 장군 손자가 저렇게 훌륭하게 커서 F-15K 조종사가 된 걸 보니 기쁘고, 안전하게 비행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우리 공군 많이 성원해주십시오.”

11전비 102대대 강병준 소령 (시타자)

“‘할아버지께서 오늘의 모습을 보셨다면 얼마나 뿌듯하셨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할아버지와 김두만 장군님처럼 불굴의 투지와 불패의 기량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는 조종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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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현충일인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6·25 참전 조종사인 김두만 장군이 시구를 하고 있다. 2025.6.6. / (사진제공=공군본부)()김두만 장군 ()강병준 소령

 

세종충청뉴스(https://www.sj-ccnews.com),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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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여하늘에서 만나세노병(老兵편지에 칠곡 울음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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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용 6·25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이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전우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칠곡군 제공© Copyright@국민일보

 

70회 현충일을 맞은 6경북 칠곡군 충혼탑 앞은 눈물바다로 물들었다.

오전 10시부터 거행된 칠곡군 주관 현충일 추념식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는 자리였지만그날 가장 깊은 울림은 한 장의 편지에서 시작됐다.

편지를 낭독한 이는 박덕용(92) 6·25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으로 구순을 넘긴 그는 전우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낭독했다.

전장에서 함께했던 전우들을 떠올리며 읽기 시작하자그의 목소리는 금세 떨렸고 이내 눈물로 젖어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김재욱 칠곡군수는 편지가 시작되자마자 눈시울을 붉혔고 이내 참았던 눈물을 흘러 내렸다.

첫 문장부터 터져 나온 노병의 감정은단상이 아닌 모든 이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던 모습가족을 향한 마지막 한마디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박 회장은 끝내 편지를 다 읽어내려갔다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 이렇게 고개를 떨궜다.

먼저 떠난 전우들이여하늘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으시게나

그 순간충혼탑 앞은 숙연함을 넘어 감동의 물결로 가득 찼다.

참석자들은 조용히 흐르는 눈물을 닦았고 군수와 군민유공자와 유족 모두가 함께 울었다.

한 노병의 절절한 편지 한 장이 군수를 울게 하고 칠곡 전체를 울린 순간이었다.

그 눈물은 단지 슬픔이 아니었다기억하겠다는 다짐이었고잊지 않겠다는 공동체의 약속이었다.

김 군수는 이날만큼은 우리가 그분들께 진 마음의 빚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결코 당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편지는 이 땅에 남아 있는 우리는여러분이 남긴 뜻을 이어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현충일 아침한 노병의 편지 한 장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지켜야 할 뿌리와 책임을 되새기게 한 살아 있는 울림이었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국민일보,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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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자료>

국방부 보도자료, 호국보훈의 달 계기 프로야구단 협업 시구(20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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