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경항모' 포기한 해군, 무인전력 중심 미래 해군력 건설 / '경항공모함'서 '다목적 유무인전력 지휘함'으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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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경항모' 포기한 해군, 무인전력 중심 미래 해군력 건설 /
'경항공모함'서 '다목적 유무인전력 지휘함'으로 변경
우크라이나전 등 교훈 반영…AI·드론 활용 미래 해상전 대비
F-35B 대신 드론으로 비용 절감...2040년대 무인전력사령부 창설 추진
해군이 F-35 경항공모함 도입 계획을 백지화하고 무인기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무인 복합함정 건조를 추진한다. 변화하는 해상전 양상을 반영한 이번 결정은 미래 해상 전력 구조를 크게 바꿀 전망이다. 사진=디펜스 블로그
해군이 기존 경항공모함 사업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규모 무인기 운용 능력을 갖춘 '다목적 무인·유인 복합함정' 건조를 추진한다는 외신이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각)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변화하는 해상전 양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분쟁에서 드론과 인공지능(AI) 기반 무기체계의 효과가 드러나고, 비용 효율성 및 전략적 필요성 재검토가 이뤄진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계획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됐으며, 기존 경항모 사업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당초 문재인 정부 시절 '대형수송함-Ⅱ' 사업으로 추진했던 경항모는 30,000톤급 규모에 F-35B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약 20대 운용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비용 상승과 전략적 필요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단계적으로 중단됐다.
◇ 무인기 중심 복합함정의 특징과 사업 현황
보도에 따르면 새롭게 추진되는 복합함정은 F-35B 대신 전투 무인기(UAV), 방황형 탄약(체공형 자폭 드론), 정찰 플랫폼 등 수십 대의 다양한 드론을 탑재한다. 상륙 및 공격 헬리콥터 등 유인 플랫폼도 일부 운용하지만, 주력 항공 전력은 무인체계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함정은 대규모 드론 운용 능력과 더불어 미래 해상전에서 지휘·통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적으로는 AI, 자율항해, 전기추진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며, 드론 전용 이착륙 및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무인 수상함(USV), 무인 잠수정(UUV), 무인기(UAV)를 통합 운용할 수 있다.
해군은 지난 4월 HD현대중공업에 함정의 개념 설계를 의뢰했으며, 이달 중 합동참모본부에 관련 내용을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해군과의 계약에 따라 앞으로 8개월간 임무 요구사항, 기술 적용 방안, 획득 전략 등을 포함한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개념설계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AI·자율화·전동화 기술 통합 목표가 포함되며, 미국 안두릴, 팔란티어 등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도 확대하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다른 업체들도 해군의 'Sea GHOST'(해상 유무인 통합전력) 전략 하에 아라곤-1, 해금 시리즈 등 다양한 무인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 추진 배경과 미래 해군력 구조 변화
해군은 인공지능(AI)과 드론전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미래 해상 전투 환경에는 복합 무인 체계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분쟁에서 드론과 AI 기반 무기체계의 효과가 입증돼 유인 전투기 의존도를 줄이고 신속한 전력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새 복합함정은 함정 규모는 기존 경항모 개념과 유사하지만, F-35B 도입 계획을 백지화함에 따라 전체 사업 비용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특히 F-35B 대신 드론 전력을 운용함으로써 국방부는 약 10억 달러(약 1조3995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함정의 설계 및 건조는 203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 한국 해군은 2040년대 '무인전력사령부' 창설을 목표로 하며, 복합함정 건조는 이러한 미래 해군력 구조 변화의 핵심 단계가 된다. 해군은 유무인 혼합 함대와 전용 무인전력 전대(수상·수중·공중) 운용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인구 감소로 인한 병력 감소에 대비하고 효율적인 해상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인력 보완 측면도 고려했다. 복합함정 도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해군의 미래 전력 태세를 재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해군의 이번 결정은 드론 기반 항공모함, 무인전력 중심 해군력으로 전환하는 미국, 영국, 튀르키예 등 주요국의 흐름과도 유사하다. 이러한 방향 전환은 AI·자율운항·무인전력 분야에서 기술 선도를 통해 세계 방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F-35 사업을 비판하며 유인 전투기 의존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2024년 "F-35 설계는 요구사항 수준에서부터 잘못되었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기능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미 국방 기획자들이 대신 드론전과 자율 시스템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해군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관점 중 일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한 기자 park@g-enews.com / 글로벌이코노믹,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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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경항모 계획 수정…F-35B 함재기 대신 전투무인기 탑재_ 사업명 '경항공모함'서 '다목적 유무인전력 지휘함'으로 변경
사업명 '경항공모함'서 '다목적 유무인전력 지휘함'으로 변경
"미래 해양전 양상, 첨단 무기체계 반영"…이달 말 합동참모회의 보고
모하비 무인기 운용 전투 실험
(서울=연합뉴스) 지난 12일 포항 해상에 위치한 해군 독도함에서 실시된 '대형플랫폼 함정 무인기 운용 전투 실험'에서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에서 개발 중인 고정익 무인기 모하비(Mojave)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24.11.13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해군이 바다 위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경항공모함 대신 전투용 무인항공기(UAV)를 띄울 수 있는 다목적 지휘함 도입을 추진한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무인기의 군사적 효용성과 미래 전장 환경 등을 반영, 함정에 수직이착륙 전투기 F-35B 대신 전투·자폭·감시정찰용 무인기 수십 대를 탑재하기로 했다.
11일 군에 따르면 해군은 최근 경항모 사업을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사업으로 변경해 추진한다는 계획을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다목적 대형수송함-Ⅱ'라는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경항모 사업은 2033년까지 전장 260m, 폭 40m 규모의 3만t급 경항공모함을 건조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비용 대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당초 경항모에 탑재할 함재기로는 갑판에서 수직이착륙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 F-35B 20대가 거론돼 왔다.
해군이 새로 제시한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사업에선 함정 크기는 기존 경함모 계획과 비슷하지만, 탑재 항공기가 유인기에서 무인기 중심으로 바뀌었다.
전투용 무인기와 감시정찰공격용 무인기, 자폭용 무인기 등 수십 대의 무인기를 탑재한다는 것이다. 상륙기동헬기와 공격헬기 등 일부 유인기는 기존 경항모 계획과 마찬가지로 탑재된다.
해군은 사업 계획 변경 이유로 "미래 해양전 양상과 인공지능·무인기술 발전 등을 고려했다"며 "첨단 무기체계를 반영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업 비용은 다소 줄어든다.
기존 경항모 사업 비용은 함정 건조 비용 약 2조5천억원과 대당 1천500억∼2천억원 수준인 F-35B 20대를 포함해 약 7조원 규모로 예상됐는데, 새 함정은 F-35B를 무인기로 대체해 수조원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함정은 기동부대 지휘함으로서 북한 위협에 대응해 핵심표적 타격, 강습상륙작전 등 임무를 수행하고, 해상교통로 보호와 재해·재난 대응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해군의 구상이다.
해군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에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개념설계 연구용역을 맡겼고, 이달 말 열리는 합동참모회의에 사업 계획 변경을 보고할 계획이다.
다만 이미 소요 결정이 이뤄진 경항모 사업 계획을 변경하려면 합동참모회의에서 소요조정의결을 해야 하는데, 이는 새정부 출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에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함정 설계를 거쳐 2030년대 후반께 신형 함정이 건조될 수 있다고 군은 예상했다.
김철선 기자 kcs@yna.co.kr / 연합뉴스,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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